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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미국 생활

미국 건축설계사무실에서 일하기 !!!

# 직 관 지 껄 - 직접 관찰하고 지껄이다.




  • 미국 생활

미국 건축설계사무실에서 일하기 !!!

오늘은 미국의 건축설계사무실의 근무환경과 복지에 대해 필자의 개인적인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내용을 전해드리려고 한다. 과연 한국의 건축 사무실과 비교해서 장단점들은 무엇인지도 함께 알아보겠다.

[ HGA (Hammel, Green & Abrahamson) ]
우선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대해 간략하게 묘사하자면 사무실의 형태와 규모는 종합건축설계사무실이며 대략 900명의 직원이 미국 전역 10개의 오피스에서 일하고 있다. 그중 필자가 근무하는 오피스는 서부지역 지역 Headquater이며 약 60명의 직원이 건축, 구조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회사의 주된 사업 분야인 의료시설(Healthcare), 문화/예술/정부/교육 시설 (ACE : Art/Community/Education)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있다. 참고로 필자는 의료시설 설계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 근무환경 ]
건축과를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 직장을 잡는다면 아마 과연 큰 회사를 갈 것인가 아님 아틀리에 규모의 작은 건축 사무실에서 실무를 시작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필자는 한국에서 설계팀 인원 8명 규모의 작은 규모에서 약 3년간  건축 실무를 거쳐 현재 미국에서는 큰 규모의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 당시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작은 회사에서 설계사무실의 전체적인 흐름 및 분위기를 파악하고 또 어느 정도 나의 건축적 흥미를 파악한 뒤 큰 회사로 옮기기로 나의 진로를 계획했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회사의 근무환경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미국 설계사무실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이며 매우 자유롭고 유연하다. 큰 회사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면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당연할 수 있겠지만 근무하면서 개인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근무를 한다든지 개인의 출퇴근 시간을 어느 정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하루의 근무시간을 조절해 금요일 근무를 반나절 단축시키거나 또는 휴일로 만들 수 있는 점들은 또 다른 미국 회사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아마도 오래된 Work & Life Balance의 사회적 분위기와 가족 중심의 미국 문화가 대부분의 회사의 근무환경에 스며들어 나타나는 것 같다.

개개인마다 자신의 Workstation이 주어지며 아주 낮은 파티션으로 개인의 공간이 형성되어 전체적인 회사 내부 느낌은 크게 오픈되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주방에는 각종 음료(커피, 탄산음료, 물)가 비치되어있어 언제든지 무료로 마실 수 있으며 개인의 음식(점심)을 간단하게 데우거나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모든 건축설계 작업은 100% Revit(BIM)으로 이루어지므로 여러 BIM 관련 프로그램들을 잘 다룰 수 있어야 대부분의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미국의 중 대형 종합 건축 사무실들은 BIM 전환에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고 투자해왔기 때문에 모든 시스템이 아주 잘 구축되어있다. 그냥 직원들의 BIM 트레이닝에 그치지 않고 트레이닝 후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BIM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수 있다. BIM 실력이 좋지 않다면 좀 힘들 수 있는 환경이다.

일의 강도는 어떤 건축 시설을 전문 분야로 수행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의 전문분야인 의료시설은 대부분의 건축 분야eO중 그 일의 강도가 높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한국이랑 달리 미국 설계사무실의 일의 양은 건축주와의 표준 계약에 따라 일을 수행하기 때문에 한국의 일처리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 표준 계약 이외의 설계 변경이나 다른 어떤 업무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모든 비용을 건축주가 지불하도록 AIA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 계약에 명시되어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일의 강도가 늘어나고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

상관들과의 관계는 수직적이지 않고 수평적이며 한국과 달리 필요하다면 서열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보스와 직접 상담 및 대화가 항상 가능하다. 사장들도 개인 오피스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직원들과 함께 섞여 일하는 환경이라 보스가 모든 직원에게 노출되어 있다. 자연스럽고 쉽게 일적인 것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이슈들도 부담 없이 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있다. 개인 사정 또는 천재지변 때문에 회사를 나오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집에서 근무할 수 있는 시스템(Remote Work from Home, VPN)이 잘 구축되어 있다.

[ 복지 ]
근무 환경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Work & Life Balance 관련 회사의 정책들은 상당한 직원을 위한 복지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필자의 시각에서 복지를 말한다면 1달 이상의 PTO(Paid Time Off, 휴가 병가 포함)를 직원이 원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물론 프로젝트 데드라인이면 조율이 살짝 필요하지만 불가능은 절대 아님), 비싼 미국의 의료보험을 회사에서 80% 이상 지원, 4대 보험, 의료보험 이 외 매년 $800(싱글) $1,600(가족) 의료비 관련 지급(의료비관련 품목만 사용 가능), 연봉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 년 2회 보너스(대부분 년 1회), 달 별 Well-Being 프로그램(요가, 하이킹 등 회사 부담), 매년 연봉의 3% Pension 적립, 401K, 건축사 면허시험 Fee(시험 합격 시 시험 비용 회사 부담), 건축면허 시험 관련 도서 구비,  AIA, NCARB 멤버십 FEE 회사 부담, 무료 음료 제공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복지 관련 부분들을 매년 회사 차원에서 리뷰 및 직원 설문 결과를 토대로 개선된다.

 [ 장점 (Pros) ]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아마도 정시 퇴근이라 말하겠다. 야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야근을 한다면 주로 프로젝트 데드라인 전 며칠간 약간 야근하는 정도이다. 한국 건축설계사무실이 아직도 기본적인 근무 외 많은 야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예전 한국에서 일할 때는 거의 매일 평균 10시가 넘어서 퇴근한 것 같다. 또 다른 장점은 이직하고 싶을 때 당당하게 말하고 이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 요즘 이슈로 떠오르는 노동성의 유연성이 여기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뤄지고 있다. 이 말을 다시 말하면 이직이 쉬운 만큼 회사도 직원을 필요에 의해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다.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다.

[ 단점 (Cons) ]
단점을 말하자면 미국 사회가 가족 중심이다 보니 회사 생활에서 느끼는 소속감 유대감이 한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 같다. 한국은 너무 심해서 탈이지만 미국은 정 반대여서 단점이라고 보이는 것 같다. 가끔씩 직원들이 그냥 8시간 회사 와서 일해주고 그에 상응하는 돈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데 전적으로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이다. 장점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회사가 필요에 의해성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다는 건 직원 입장에선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외국인이라 분명히 영어에서 오는 한계가 있고 본인의 부지런한 노력이 필요하다. 승진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전적으로 개인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간단하게 필자가 현재 몸담고 근무하고 있는 미국 건축설계사무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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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에서 연봉에 대한 이야기로 여러분께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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