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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미국 생활

미국 건축대학원 - University of Pennsylvania (UPenn)

# 직 관 지 껄 - 직접 관찰하고 지껄이다.




  • 미국 생활
미국 건축대학원 - University of Pennsylvania (UPenn)

이번 포스팅에는 미국 대학원 유학을 생각 중이신 분들 중 특히 건축대학원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준비해봤다. 수많은 미국 건축대학원들이 있지만 제가 가장 잘 소개해드릴 수 있는 모교였던 유펜 건축대학원 (School of Design,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 대해 이야기보려고 다. 인터넷상에 유펜 건축대학원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함을 느꼈고 필자가 선택했던 건축 대학원이었던 것만큼 나는 왜 유펜을 선택했나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UPenn과 다른 여러 학교 사이 선택의 고민에 놓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 대학원 입학 ]

지금쯤 학부 때 건축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계속해서 건축을 연구하려는 많은 학생들이 여러 미국 대학원에 이미 지원을 했고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많은 학교를 지원했지만 맘속에는 자신들이 꼭 가고 싶어 하는 학교들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대학(건축 전공) 졸업 후 군대와 한국에서 2년 8개월간 실무를 거친 뒤 미국 건축 대학원에 지원했고 이것이 두 번째 지원이었다. 첫 시도 때 6개의 학교를 지원했으나 모두 거절당했었고 두 번째 지원했을 땐 10개 학교를 지원했고 7개 학교에서 합격 레터를 받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포트폴리오의 완성도가 탈락의 주 원인이었던 것 같다. 암튼 두 번째 시도 때 70%의 성공률에 꽤 만족했고 나름 잘 준비한 결과였다. 몇 학교에서 약간의 장학금도 주어졌지만 최종적으로 선택한 학교는 University of Pennsylvania였다.

[ UPenn 선택한 첫 번째 이유 ]

지원한 학교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절반은 전통적인 건축 디자인을 연구하는 성향의 학교였고 나머지 절반은 디지털 건축 디자인(실험 건축)을 연구하는 성향의 학교들이었다. 필자의 대학원 선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현실적인 건축보다 학교 교육인 만큼 학생의 상상력을 넓혀주는 교육 프로그램의 제공이었다. 유펜 건축대학원은 원래 전통적인 건축을 고집하는 학교였다. 하지만 Gary Hack이 School of Design의 Dean으로 임명된 뒤부터 학교의 디자인 성향은 전통적인 건축에서 탈피하여 디지털 디자인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콜롬비아, Prett, Sci-Arc 등이 디지털 건축디자인의 대표적인 대학교들이었으며 UPenn도 그 대열에 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2019년인 지금도 유펜은 디지털 건축을 추구하고 있으며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학생들의 건축 작품과 교수진들의 연구와 작품들을 통해 더욱더 잘 파악할 수 있다.

[ UPenn 선택한 두 번째 이유 ]

두 번째 유펜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 조건은 교수진과 특강에 초청되는 인사들이었다. 디지털 건축에 조금 관심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 또는 건축가들의 이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Ali Rahim, Cecil Balmond, Zaha Hadid, Winka Dubbeldam, Toyo Ito들이 유펜을 대표하는 교수진과 특강 인사들것이다. 그들뿐만 아니라 건축 디자인의 Merion Weise, 건축 역사학의 David LeatherBarrow, 건축 디자인과 구조학의 Peter McCleary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교수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개인적으로 유펜이 좀 더 끌렸던 건 단지 Louis I. Kahn이 공부했던 학교이자 가르쳤던 학교란 점이다. 세계적인 건축가를 배출한 유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건축 세계관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 많이 아쉬웠다. 솔직히 학부 그리고 실무를 거치면서 쭉 전통적인 건축에 익숙해왔기 때문에 첫 학기 대학원 수업은 그야말로 시행착오 그 자체였다. 아무리 세계적인 교수진들의 수업이라 해도 배우는 입장에서 그들의 가르침을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건 분명했다. 하지만 3년간의 훌륭한 교수진과의 수업 그리고 개인적인 리서치를 통해 나름 디지털 건축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고 결코 낭비는 아니었다. 적어도 누군가 디지털 건축을 얘기한다면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수준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 UPenn 선택한 마지막 이유 ]

마지막 유펜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라는 점, 학교의 지리적 위치 그리고 상대적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저렴한 생활비였다. 몇 아이비리그를 신청했지만 유펜이 유일하게 합격한 이유도 있겠지만 다른 대학에서 장학금을 지원해줬지만 아이비리그의 명성과 바꿀 대상은 아니었다. 필라델피아의 지리적 위치도 뺄 수 없는 장점이었다, 필라델피아 그 자체도 매우 역사적인 도시지만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뉴욕시티 그리고 2시간 30분 거리에 워싱턴 DC등 가까운 거리에 국제적인 도시가 있어 방문이 용이하다는 점도 큰 이점이었다. 인근에 국제적인 도시들의 위치함으로써 필라델피아의 물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유학생의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매우 큰 도움을 주었다. 뉴욕의 살인적 렌트비와 물가를 생각하면 엄청난 비용을 절감하는 샘이다.

더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이번 포스팅에 유펜을 선택했던 3가지 큰 이유를 말해보았다. 훌륭한 학교임에는 틀림없다. 유펜이라면 와튼 스쿨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당신이 건축인이라면 세계적인 건축가들을 배출한 유펜 건축대학원에 자부심을 가져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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