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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생활
유학 후 미국에서 취업(H-1B) vs 한국행
유학 후 미국에 남아 취업을 해야 하는지 아님 한국행을 선택해 하루빨리 한국서 자리를 잡는 게 현명한지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줄 안다. 그런 분들께 이번 포스팅을 통해 기로의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같이 유학한 친구들의 의견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필자도 이 기로에 섰을 당시 많은 고민을 했던 만큼 지금 학교 졸업을 앞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미국에서의 취업이냐 아님 한국행이냐를 답하기 위해선 우선 자신이 왜 미국 유학을 선택했는지 돌이켜 생각해 봐야 한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남들이 유학 가니까 해서 가 아니라 계획을 가지고 유학을 왔다면 이 고민은 참으로 결정하기 힘들 수 있다. 먼저 이 고민에 대한 필자의 결정과 판단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보도록 하겠다.
필자의 결정은 내가 미국으로 유학 온 만큼 인생에 큰 목표를 세웠고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 내가 미국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 보자라고 결심했다. 참고로 필자가 대학원을 졸업한 2009년은 미국 발 금융위가가 한창 일 때였다. 이러한 경제 위기 속에서 외국인으로서 취업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의문이었지만 이 먼 미국 땅까지 와서 학위만 한다는 건 뭔가 반쪽이란 느낌에서였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을 앞두고 미국은 물론 전 세계 300여 군데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렇게 3개월 넘게 아무런 수입이 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더 이상 이렇게 미국서 시간을 보낼게 아니라 한국으로 돌아가 하루빨리 안정적으로 정착해야겠단 생각이 불쑥불쑥 들었다. 참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랬다저랬다 무엇이 옳은 결정인지 모호한 그런 시간이었다. 이런 와중 한 회사에서 잡 인터뷰 제의가 들어왔고 이 기회가 미국에서의 마지막 기회란 마음가짐으로 필사적으로 인터뷰를 준비했고 결국 미국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 기회를 바탕으로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미국에서 10년간 실무를 쌓고 있다.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었지만 지금 매우 만족하면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필자와 유학을 같이한 친구들 절반은 졸업 후 미국 또는 유럽 등지에서 취업을 하였고 절반은 한국으로 돌아갔다. 한국행을 택한 친구들의 이유중 65% 정도는 미국에서 취업을 시도했으나 취직되지 못하고 유학생 신분 만기로 인해 한국행을 택했고 나머지 35%는 학위를 마치고 바로 한국에서 취업결정으로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으로 귀국한 친구들도 상황은 그리 좋은 것 만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면접 시 매번 유학/취업 관련 곤란한 질문으로 당황스러운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요지는 면접관들이 왜 미국에서 유학까지 했는데 취업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왔냐는 질문에 매번 당황스럽다는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유학 후 취업에 실패해서 한국으로 귀국했다는 인상을 기업 면접관들이 가진다는 것이다. 솔직히 모든 기업들이 이런 선입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공감 가는 대목이다. 또 한 친구는 왜 유학을 갔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한다. 오히려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많은 경력을 쌓은 또래 직장인들에 비해 못하면 못했지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다는 거였다. 미국 석사학위 타이틀이 오히려 회사생활에 걸림돌이 된다고까지 한다. 만약 당신이 미국에서 학사 학위만 취득 후 한국에서 취직한다면 똑같이 모두가 사회 초년생이지만 대학원생이라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심하면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고 충고하니 한국행도 만만치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친구들의 고민도 참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물론 한국행을 택했다 해서 무조건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개기인의 능력차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미국 유학 후 한국에서 좋은 직장에서 직장 생활을 잘 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제 5월이 되면 졸업 시즌이고 많은 유학생들이 앞으로의 자신들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현재 2019년 미국 경기는 최대 호황을 맞았고 고용은 거의 완전 고용에 다다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이민정책 개혁으로 오히려 외국인들이 일 할 자리는 첨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가 격은 2009년과 뭔가 많이 다르지만 외국인으로서 취업 문턱에서 느끼는 체감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본다. 여러분들에게도 결정의 시간은 어느 순간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여러분이 한국으로 꼭 돌아가야 할 만한 결정적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면 적어도 미국에서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실무를 경험하는 방향을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유학을 결심한 것도 선진국에서 뭐라도 조금 더 앞선 학문을 배우기 위함이었다. 그런 취지에서 본다면 취업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어려운 시기임은 틀림없다. 당신이 최선을 다했고 숨은 노력을 했다면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뜻하기 않게 보상받을 수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가 없다면 한국행이 정답일 수는 있겠지만 누군가 유학 후 미국 취업이냐 한국행이냐 물어본다면 필자는 경기 상황을 막론하고 미국 취업을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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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은 미국에서 불법 체류 과연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만나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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