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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미국 생활

미국 건축설계사무실 Job 인터뷰 경험담

# 직 관 지 껄 - 직접 관찰하고 지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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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축설계사무실 Job 인터뷰 경험담

오늘 포스팅은 필자의 개인적인 Job 인터뷰 경험담을 말해 보고자 한다. 일반적인 인터뷰가 아닌 건축설계사무실 인터뷰라 조금 면접 내용이 특수할 수 있다는 점을 일단 말씀드린다. 하지만 전반적인 프로세스는 다른 직종의 인터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인터뷰 볼 당시 건축설계사무실 인터뷰 경험담 또는 후기에 관한 글이 거의 없었고 마땅히 간접적으로 어떤 정보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늦었디만 이렇게 필자의 직접 경험담을 준비했다. 만일 독자 여러분들 중 미국에서 건축설계사무실 인터뷰를 앞두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으시면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다. 

[ 인터뷰 시기 배경 ]
먼저 필자의 대략적인 인터뷰 배경을 말씀드리자면 2009년 미국 금융위기가 막 시작한 시점이었고 동부의 한 건축 대학원을 졸업 후 직장을 찾고 있던 중 어느 건축설계사무실에서 Job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졸업 후 전 세계 300군대 이상 이력서를 낸 상태에서 대부분 거절 이메일이거나 답이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던 시기였던걸 감안하면 이 한 통의 이메일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그런 느낌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정말 최선을 다해 인터뷰를 준비했었다. 필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1주일이었다. 인터넷으로 인터뷰 관련 경험담 또는 정보를 얻으려고 해도 일반적인 경험담뿐 건축이라 특정해서 올라온 정보들이 극히 드물었다. 또 금융위기 시기여서 주변에 누구 하나 Job 인터뷰 보는 친구들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예상 질문 및 답변들을 적어나가야 했고 회사 웹사이트에 올라온 회사의 역사, 프로젝트, 그리고 면접관들의 프로필을 보면서 회사를 리서치 해 나갔다. 또 전신 거울 앞에서 표정, 자세 그리고 시선 연습을 하면서 가상의 이미지 트레이닝도 겸했. 길고도 짧은 1주일이 지나 드디어 면접 당일이 되었다.

[ On Site 인터뷰 ]

면접 시간은 수요일 오후 2시였다. 처음 인터뷰 이메일이 왔을 때 면접 시간을 모두가 즐거워하는 금요일로 변경하려고 생각했으나 그냥 회사에서 검토하고 결정한 날짜와 시간에 따르기로 했다. 점심시간 이여서 혹시나 졸리지 않을까란 걱정에 아침을 좀 늦게 먹고 속을 가볍게 하고 면접을 보기로 맘먹었다. 면접을 보게 될 회사는 Philadelphia 도시 한가운데 위치해있었다. 그 전날 미리 위치와 교통 편을 확인했고 사전 답사를 해서 무리 없이 인터뷰 약속 시간 10분 전 회사에 도착했다. 

맨 꼭대기 층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드디어 첫 회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전면 유리 벽 뒤로 아주 밝은 분위기의 리셉션 데스크가 보였고 리셉셔니스트가 반갑게 나를 알아본 건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첫 회사의 이미지는 아주 발고 좋았다. 리셉션 소파에서 약 5분가량 지났을 무렵 멋진 정장 차림의 여성 한 분이 나의 이름을 부르며 악수를 청했고 자기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였다. 난 바로 이분이 오늘 나랑 인터뷰를 같이 할 면접관임을 알았고 그분의 옷차림에서 뭔가 프로페셔널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회사의 이미지가 좋음에서 매우 좋음로 격상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첫 회사와 회사 구성원의 이미지가 상대방에게 아주 크게 작용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인터뷰 시간이다.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을 대량 해하고 있던 그런 미국의 금융위기 시기에 나에게 주어진 이 인터뷰는 뭐랄까 총알과 포탄이 날아드는 그런 전쟁터에서 유일한 방공호처럼 느껴졌다. 필자를 포함해 3명이 회의실 모였다. 필자와 악수하신 분이 부사장급 임원이었고 나머지 한 분은 디자인분문 사장을 맡고 계신 분이었다. 두 분의 면접관은 각자 필자가 지원할 때 첨부했던 이력서와 건축 포트폴리오를 Letter Size에 흑백으로 출력해서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필자도 면접관들을 위해 따로 이력서와 건축 포트폴리오를 면접관들을 위해 따로 멋지게 하나의 패키지로 준비해왔었기 때문에 면접관들이 필자의 자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두 분께 드렸다. 두 분의 입에서 "Nicely presented Package"라는 말이 들렸다. 일단 나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음을 느꼈다. 

두 분 중 누군가가 인터뷰를 이끌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런 말 없이 나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바로 나는 눈치를 챘고 먼저 나를 소개하겠고 말을 한 뒤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이끌어 나갔다. 그렇게 인터뷰가 진행되었고 여상 부사장 면접관이 나의 소개와 이력서를 바탕으로 궁금했던 질문들을 하였다. 미국인이 아니랄까 봐 첫 번째 질문이 의외로 군 경험이 있는데 거기서 뭐 어떤 임무를 수행했나였다. 아주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질문의 의도가 뭔가 리더십, 책임감을 묻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디자인 사장 면접관이 예전 회사에서 했던 프로젝트들 의주로 질문했다. 필자는 미국 대학원을 가기 전 한국에서 약 3년간 건축설계사무실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다. 그 질문에 필자는 주로 나의 역할과 내가 일했던 부분들을 위주로 답변했다. 최대한 사실에 을 바탕으로 답변을 했고 괜히 부풀려서 오히려 면접관이 부풀려진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해 나 스스로가 곤란지는 일이 없도록 노력했다. 특이한 점은 대학원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별말이 없었다. 하지만 두 면접관들에게 필자가 스스로 알아서 젤 우수하다고 생각한 프로젝트들에 대해 설명드렸다.

마지막으로 회사에 질문할게 없냐고 필자에게 물었고 나는 2가지 질문을 하였다. 첫째, 왜 하필 외국인인 저에게 인터뷰를 제안했었나? 둘째, 알다시피 저는 외국인인데 외국인을 고용해본 경험이 있으며 외국인을 고용할 의향이 있는지?였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면접관의 대답은 필자가 회사의 주 타깃 비즈니즈 마켓인 교육 시설 건축설계 경험이 있어서였고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는 외국인이라 차별을 두지 않고 지원자가 회사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채용한다였다. 정말 깔끔한 답변이었고 특히 이 두 번째 답변이 정말 시원했고 머릿속에 고민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 회사 Tour - 확신의 시간 ]

그렇게 인터뷰를 마치고 부사장께서 필자에게 회사 투어를 제안했고 회사의 여러 곳곳을 자세히 소개해 주었다. 특히 회사 구성원들 중 임원분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 부분에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고 뭔가 채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회사 투어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여 부사장이 명함을 건네주며 하루 이틀 내에 인사과에서 연락 갈 거란 말을 남겼다. 결론은 그 다음날 바로 회사 인사과에서 연락이 왔고 Job Offer Letter를 받았다. 필자는 인생을 길게 살진 않았지만 수많은 인터뷰 중 잊지 못하는 인터뷰이다. 그 어려운 시기에 유일하게 인터뷰를 본 회사이며 당당하게 입사했다. 한가지 확실한 건 지금 힘들고 누구 하나 나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아도 언젠가는 내가 코너에 몰릴 때 나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취업에 노력하고 계신 분들에게 어떠한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마시길 바란다는 말로 오늘 포스팅 끝맺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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